공연 (Shows and Concerts)

Mrs. Doubtfire @ Orpheum Theater - 2024.07.06

adayinthebay 2024. 8. 1. 09:41

남편하고 오랜만에 샌프란시스코 오피움 극장에서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 관극. 

 

바다를 끼고 있는 베이 지역은 7월에도 선선하다. 대부분의 날들이 이렇게 구름 없이 파랗기만 하다 😎.

 

 

우리는 7월 6일 토요일 낮 1시 공연을 관람했다. 

 

티켓을 예매할때 스팟히어로로 근처 주차권도 같이 예매하면 편리하다 ;)

 

주차비는 대략 $30불 정도 든다. 우리는 샌프란에 자주 나가는 것도 아니고 편리하기도 해서 스팟히어로를 이용하는편. 

하지만 오피움 극장 바로 앞에 시빅센터 지하철 역이 있어서 바트로 가는 것도 괜찮을 듯.

 

점심 먹기 애매한 시간이라 근처 식당에서 브런치를 먹었다. "샘스" 라는 식당인데 아마 오너분이 한국 분이신지 한국 음식 같아 보이는 메뉴도 꽤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시키지 않음. 그냥 클래식 브런치 먹었다. 맛은 그냥 브런치 맛.    

 

오피움 근처 식당이라 오피움에서 공연한 작품들의 포스터로 인테리어를 했다.

 

드디어 입장. 굿즈 파는 부스와 스낵바는 빠르게 노룩패스. 사진이라도 찍어둘걸 😐

우리는 F열 중간에 앉았다. F열 시야는 대충 이정도. 꽤 가깝다. 무대는 말 할 것도 없고 배우들 표정까지 잘 보였다 (침 튀는 것도 보임...).

 

 한국의 대극장에 비하면 오피움은 훨씬 작고 연식도 오래되어 보이고 좌석도 따닥따닥 붙어있다. 게다가 한국에서 조용히 의자에 등 딱 붙여서 관람하는게 당연한 매너라면 여기는 팝콘도 들고 들어가고 음료수도 들고 들어가고 가끔 핸드폰 소리도 나고...좀 더 캐쥬얼하게 즐기는 문화인 것 같다. 하지만 티켓 가격은 캐쥬얼하지 않지. 

 

뮤지컬은 아주 재미있게 봤다. 코미디 뮤지컬이라 그런지 시종일관 빵빵 터짐. 그리고 엔딩에 억지로 감동을 주려하지 않아서 더 좋았다.  남편은 1부가 2부보다 더 재미있었다고 한다. 주인공 부부로 나온 배우가 실제 부부라는 것도 신선했다. 영어가 아직 다 들리지 않아서 대사를 백프로 이해하지는 못 했지만 걱정한 것 보다는 대사가 빠르지 않았고 농담도 쉬웠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미국 역사와 문화를 알면 더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요소들이 분명 있다는거. 이를테면 주인공이 자신을 여자로 만들어 달라고 할 때 예시로 등장하는 여성들이 미국 역사에서 중요한 인물들이 나왔다. 나는 잘 몰라서 나중에 남편이 보충수업 해줌.   

 

그것 빼고는 다 좋았다. 주인공 배우가 짧은 시간에 본캐에서 다웃파이어로 몇차례 왔다갔다 하는게 특히 대단했다. 공연 끝나면 뻗을듯... 넘버들은 다 신나긴 했는데 딱히 기억에 남는건 없는 듯... 그나마 "메이크 미 어 우먼" 정도? 영화도 가기 전에 보고 유튭에서 한국어 버전 넘버들을 몇 번 예습하고 가길 다행. 더 즐겁게 관람할 수 있었다. 역시 공연은 예습이 중요!

 

너무 재미있는데 한국이나 미국이나 뮤지컬 비싼건 마찬가지 ㅠ 진짜 큰맘먹고 가는거기 때문에 줄거리든 넘버든 최대한 미리 공부하고 가야 아쉽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