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편하고 뮤지컬을 보러 갔다 👯.
둘 다 실내활동과 정적인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뭔가 보러 가는 데이트가 대부분이다.
브런치로 들린 쉐마망 🥐.
남편이 좋아하는 프렌치 식당인데 (내 기준) 샌프란에서 먹어본 브런치 중에서 제일 괜찮다.
하지만 사람이 어마무시하게 몰리기 때문에 가려거든 11시 반까지 입장하는 것을 추천.
여차하면 야외에서 먹을 수도 있는데 길가랑 너무 가까워서 ㅠㅠ
미국 사람들은 참 밖에서 먹는 걸 좋아한다. 우리는 무조건 실내로...ㅠ
연애 때부터 샌프란에서 공연 볼 때면 늘 염두에 두고 오는 곳이기 때문에 특별한 의미가 있다 ❤️.
하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다른 데서 먹은 경우가 허다했다.
오늘은 운이 좋았음 🤗.
우리가 시킨 어니언 수프, 에그 베네딕트, 그리고 베리 팬케이크 🥞.
브런치로 적당하고 양도 넉넉하다.
입맛 까다로운 남편의 원픽은 어니언 수프. 여기가 제일 맛있다고 한다.
이번에는 차를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우버를 타고 시빅 센터로 이동.
사진은 굉장히 평화로워 보이지만 치안이 꽤 안 좋은 동네다 🙅🏻♀️🙅🏻.
저녁에는 절대 가지 말고 밤 공연을 보는 경우 꼭 인파들과 함께 이동할 것.
‼️ 오르페움 극장에는 가방 맡기는 곳이 따로 없다.
핸드백 사이즈 정도의 작은 가방만 반입 가능하고 큰 가방이나 음식은 반입이 불가하다.
우리는 전날부터 샌프란시스코에 있었기 때문에 따로 짐을 맡길 곳이 필요했다.
꿀팁! 남편이 찾은 짐 보관소 사이트다.
목적지와 가방 크기와 갯수를 정하면 근처에 있는 짐 보관소를 예약할 수 있다.
5불 (+택스) 로 하루종일 짐을 맡길 수 있고 오르페움에서 한 블럭 정도 떨어져있어 굉장히 가깝다.
오르페움 근처 요텔 (Yotel)이라는 호텔에 짐 보관소가 있다.
짐을 드랍하고 호다닥 극장을 향했다 🏃🏻♀️➡️🏃🏻➡️.
위키드 페인팅이 보인다.
들어가기 전에 인증샷!
오르페움 내부.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하는 극장 치고는 꽤 작다.
한국 대극장 생각하고 오면 실망할 수도.
작은 극장에 사람이 엄청 많이 몰려서 복작복작하고 여자 화장실은 언제 가도 항상 줄이 길다.
미리 도착해서 공연 전에 화장실을 한 번 다녀오는 것을 추천.
굿즈샵.
정말 사고싶은게 1도 없는 굿즈샵 🤷🏻♀️.
그래도 저거 산다고 줄 길게 선 사람들이 신기했다.
입장!
토요일 낮 공연이라 평일 저녁 공연보다 가격이 조금 더 높았다 ㅠ
우리는 1층의 K열 5, 7에 앉았다 (왼쪽 블럭). 시야는 대충 이렇다.
왼쪽 블럭에는 처음 앉아봤다.
시트 맵에서 보기에는 그렇게 왼쪽에 치우친 좌석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앉아보니 무대 시야가 꽤 제한적이었다.
체감상 무대 왼쪽의 1/5는 가려진 것 같다.
그럼 나보다 더 왼쪽에 앉은 사람들은 얼마나 더 안 보인거야 ㅠ
그리고 단차가 크지 않아서 앞 좌석에 키 큰 사람이 앉으면 폭망 ㅠ
좌석간의 거리가 좁아서 옆에 덩치가 큰 사람이 앉으면 불편 ㅠ
그리고 한국과는 달리 미국은 뮤지컬 보면서 스낵을 먹을 수 있기 때문에
팝콘 아그작거리는 소리가 좀 거슬리기도 했다. 🫤
아무튼.
비싼 돈 주고 보는 뮤지컬인 만큼 쾌적한(?) 자리에서 봐야 아깝지 않다.
오르페움에서는 돈을 조금 더 내는 한이 있더라도 무조건 중간 블럭을 사수하자.
1층이 아녀도 2층이나 3층도 노려볼만하다.
안 그럼 나처럼 무대를 다 보지 못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나는 한 8년 전인가 동부에 잠시 살았을 때 뉴욕에서 한 번 위키드를 본 적이 있다.
그때는 아무런 준비 없이 가서 몇 씬 제외하고 기억에 남지 않았다.
그래서 이번에는 줄거리를 숙지하고 넘버도 유명한 건 몇 번 듣고 갔다.
뮤슨트 - 소설부터 뮤지컬까지, '위키드'에 얽힌 이야기
의상과 무대에 대한 유튜브도 찾아서 보고 만반의 준비를 했다.
뮤지컬은 아는 만큼 보이니까 꼭 사전 준비를 하자.
오늘 엘파바 역은 메인 배우가 아닌 스탠바이 배우가 대신 해서 내심 불안했는데
기립박수가 나올 정도로 엄청난 가창력과 연기를 보여줬다 👏🏻.
에이미 아담스를 닮은 글린다 역의 배우도 미워할 수 없는 매력적인 글린다를 잘 표현해 줬다.
모든 배우들이 실력이 엄청 탄탄한게 느껴졌다.
영어가 아직 편하지 않은 탓에 극중 배우들이 하는 농담들은 전부 다 이해할 수 없었지만
(남들 웃으면 어색하게 와하하)
줄거리를 따라가는데 어려움은 없었고 넘버들도 귀에 쏙쏙 들어왔다.
약간의 막장 요소가 있지만 전반적으로 따뜻하고 감동적인 작품이었다.
라이언킹 이후로 이렇게 화려하고 다채로운 의상과 무대를 본 적이 없던 것 같다.
물론 내가 무슨 뮤지컬 전문가도 아니고 한국의 뮤덕들에 비해 작품을 엄청 많이 본 건 아니지만!
비교적 최근에 본 물랑루즈와 알라딘과 비교했을 때 개인적으로 위키드가 조금 더 뭔가 다양하고 볼거리가 많았다.
나가면서.
주말 오후 공연이라 관객이 엄청 많았다.
가장 많이 기대했던 넘버는 역시 Defying Gravity와 Popular 였지만 끝나고 나서 계속 흥얼거린 곡은 One Short Day였다.
너무 재미있었고 여성 캐릭터 두명이 극을 이끌어 가는게 멋있었다.
끝나고도 여운이 많이 남는 뮤지컬 위키드. 남편은 다음에 또 보러 가고 싶다고 했다.
위키드는 오르페움에서 10월 13일까지 공연하고 티켓은 브로드웨이 샌프란시스코에서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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