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Travel)

라스베가스 출장 - 볼거리 (2) - 2025.01.06-08

adayinthebay 2025. 1. 10. 08:48

지난 포스팅에 이어서 남편 CES 출장 따라갔다 한 일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첫 번째 포스팅은 여기:

https://adayinthebay.tistory.com/41

 

라스베가스 출장 - 볼거리 (1) - 2025.01.04-05

남편의 라스베가스 CES 2025 출장에 따라갔다. CES는 약 150여개의 국가에서 온 4000개의 기업과 700개가 넘는 한국 기업도 대거 참여하는 세계 최대 국제전자제품 박람회이다. 이왕 가는거 휴가 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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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셋째 날

월요일이고 본격적으로 CES가 시작되는 날이어서 남편은 아침 일찍 전시회장에 갔다.

메인 컨벤션 센터는 외에도 Aria, Venetian 호텔에서 전시를 한다고. 

삼성은 축구장 반 정도의 크기의 공간을 빌려 전시를 한다고 한다.

CES

첫날은 전시보다 컨퍼런스 위주로 돌아갔다고 한다.

이건 남편이 Aria 호텔에서 찍어 온 사진들.

Aria 호텔 카지노

나는 호텔에서 재택근무하다 오후 3시쯤 남편을 만나러 Aria 호텔로 갔다.

이 사이즈의 커피가 자그마치 $10... 가격 미친 듯.

베가스에 와서 카페인 중독에서 벗어났다.

아리아 호텔. 확실히 호스슈 호텔보다 고급지고 깨끗하고 냄새도 덜 난다.

둘 다 점심을 부실하게 먹어서 이른 저녁을 먹기로 함. 

호텔 내에 있는 딘타이펑 웨이팅 걸어놓고 카지노 게임을 하기로 했다. 

문제는 우리 둘 다 어리버리 할 줄 아는 게임이 1도 없음. 

게다가 쫄보라서 고작 33불로 덜덜덜 떨면서 함. 

 

카지노 게임은 현금만 되는 것 같다. 곳곳에 ATM 기계가 있는데 수수료는 얼마 떼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마침 현금이 약간 있어서 바꿀 필요가 없었고, 카지노 하려고 수수료 내면서까지 ATM 인출을 하고 싶지도 않았다. 

암튼 원하는 기계에 가서 현금을 넣으면 게임 시작.

아까 적은 대로 우리는 할 줄 아는 게임도 없고 제대로 뭘 해본 적도 없어서

제일 가까운 기계에 돈 넣고 기다렸다가 우리가 너무 굼떴는지 기계가 도로 돈을 (바우처로) 토해냈다.

몇 차례 기계하고 실랑이를 벌이다 포기. 

슬롯머신이 제일 직관적인 것 같아 그쪽으로 이동.

있는 현금 33불을 써서 53불을 땄다. 어떻게 땄는지도 모름. 😳

바우처에 있는 돈은 카지노 내에 있는 흡사 ATM기계같이 생긴 검정 기계에 넣으면 현금으로 바꿔준다. 

아니면 Cashier에 가서 바꿔도 되는데 우린 워낙 소액이라... 창피해서 그냥 기계로 뽑음. 

23불 딴 돈으로 이따 딘타이펑에서 볶음밥 시켜 먹자고 했는데

기다리는 동안 그새 유혹을 이기지 못하고 나머지 23불도 도박으로 빠염. 

이런 걸 보통 또이또이라고 한다. 

 

산수가 안 되는 나는 남편을 들들 볶아서 우리 원금 33불이 제대로 회수가 됐는지

잃은 돈은 없는지 몇 차례 재확인을 했다. 

우리처럼 적은 돈으로 카지노 오는 사람도 없을 듯.

구경하다 보니 대부분 100불 이상부터 시작하는 것 같다. 

그럴 돈이 없잖아. 

태양의 서커스 카(KA) 쇼 

저녁 먹고 MGM 호텔에 가서 태양의 서커스 KA 공연을 봤다.

Aria 호텔에서 25분 정도 거리인데 걷다가 힘들어서 중간에 쉬어감. 

가는 길에 보이는 뉴욕뉴욕 호텔과 사람들이 많이 간다는 코카콜라 스토어.

베가스의 밤거리는 참 화려하다.  

KA 공연 티켓은 전날 티켓마스터에서 구입. 

맨 뒷자리라 한 사람당 $61. 가격이 나쁘지 않다. 

MGM 호텔은 상당히 넓다. 

데이비드 카퍼필드 전용관도 여기에 있다. 딱히 관심은 없지만. 

표지판이 있는데 워낙 넓어서 조금 헤맬지도 ㅠㅠ 

메인 입구에서 가로질러 끝까지 가다 보면  KA 전용관이 등장. 

가방은 슬렁슬렁 체크하는 것 같다. 

토트백 들고 갔는데 입장하는데 아무 문제없었음. 

우리는 섹션 202의 거의 끝자리. NN까지 있는데 MM에 앉았으니 진짜 거의 끝인셈.

시야는 이렇다. 

한눈에 다 보이고 단차가 커서 불편함 없이 잘 보인다. 

한 가지 아쉬운 건 너무 멀어서 단원들 표정이나 몸짓이 자세히 안 보인다는 점. 

솔직 후기

KA 공연은 인터미션 없이 90분 정도 한다. 

우리가 KA를 고른 이유는 일단 가격도 다른 쇼보다 저렴한데 평도 좋기에 이걸로 골랐다. 

참고로 KA 말고 O쇼는 스케일이 더 크다고 한다. 

 

KA는 불쇼라고 하는데 사실 불에 대한 요소는 굉장히 적고... 그냥 연기가 많고 조명이 빨갛고 전체적으로 어둡다. 

동굴을 연상케 하는 으스스한 분위기와 음악. 

 

한국, 중국, 일본, 인도 등등 아시아 국가에서 영감을 얻어 의상을 제작했다는데 실제로 갓 비슷한 걸 쓰고 나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체적으로 일본 느낌이 가장 강하게 나는 것 같기도?  

그리고 KA 공연에서 제일 유명하다는 널빤지 무대를 보고 옴. 진짜 무대 기술의 끝판왕을 보고 온 것 같다. 

보면서 계속 이게 된다고? 내가 지금 뭘 보고 있는 거지?를 반복했다. 

Photo: https://mgmgrand.mgmresorts.com/en/entertainment/ka-cirque-du-soleil-show.html

 

대형 널빤지 같은 무대가 360도 회전하기도 하고 위로 올라갔다 내려갔다 기울어졌다를 반복한다. 

그 위에서 기예에 가까운 아크로바틱을 보여주는 약 80명의 단원들.

내내 입이 다물어지지 않을 정도의 멋진 퍼포먼스였고 어떤 씬에서는 와이어도 없이 저렇게 높은 데서 공연하다 다치기라도 할까 봐 조마조마했다. 실제로 2013년에 큰 사고가 있었다고. 

 

나름 스토리라인도 있는데 솔직히 무슨 내용인지 따라가기 쉽지 않았고 뭘 표현하고 싶은지 캐치하기도 어려웠다. 

어떻게 보면 전대물 같고, 음악은 매드맥스 같고, 몇몇 캐릭터는 삼국지 같고, 가끔 갈갈이 패밀리 내지는 영구와 땡칠이에서 나올 법한 슬랩스틱도 보여주고... 암튼 보여주는 건 뭐가 되게 많은데 중심 내용은 갈 길을 잃은 느낌. 

 

하지만 퍼포먼스와 무대만큼은 역대급이었다. 스토리 제외 모든 면에서 박수가 절로 나오고 만족스러운 공연. 

앞으로 살면서 이것보다 더 화려하고 압도적인 무대와 곡예를 볼 수 있을까. 

KA보다 더 스케일이 크다는 O쇼는 어떨지 상상조차 가지 않았다. 

 

공연 내내 핸드폰 촬영은 엄격하게 금지되어 있다. 

실제로 내 앞에 앉은 사람은 몰래몰래 촬영하다 관계자한테 걸려서 공연 중간에 쫓겨남...

심지어 공연 시적 5분 전에 핸드폰을 불구덩이에 집어던지는 퍼포먼스도 보여주는데 도대체 왜 촬영을 하는지 참. 

제발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자. 

 

나오는 길. MGM의 사자 ㅎㅎ. 

 

이날의 동선

 

한 게 없어 별거 없는 요약. 

https://youtu.be/9ymghgYdjGc

 

  • 넷째 날

CES

본격적인 전시회날이라 이날도 남편은 아침 일찍 전시회장으로 고고.

엄청 재미있었는지 사진도 많이 찍었다. 

방송국에서도 오고 유튜버들도 많이 왔다고. 

인터뷰라도 해보라고 부추겼는데 오히려 도망 다녔다고 ㅋㅋㅋ

남편 피셜 유명한 한국 정치인도 봤다고 한다. 

삼성, 하이닉스, LG 외에도 크고 작은 중소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고. 

근데 사은품은 여기가 젤 예뻐서 물어물어 코닥을 찾아 가방을 받아왔다. 

들고 다니니까 사람들이 어디서 받았냐고 물어봤다고 자랑스러워했다. 😅

역시 귀여운 것엔 출구가 없다. 

 

나는 호텔에서 하루 종일 재택근무. 

그간 피로가 누적돼서 방 밖으로 한 발자국도 나가지 았았다. 

아니 출장은 남편이 간 건데 왜 내가 피곤하짘ㅋㅋㅋ

 

저녁도 남편이 픽업해 온 걸로 해결. 

그래도 마지막 날 밤이니 근처 하이 롤러 타러 가기로 함.

제발 집에 가고 싶다... 베가스 너무 기빠짐 ㅠ 

하이 롤러

티켓마스터로 어덜트 애니타임 티켓을 샀다. 

웬만한 공연이나 티켓은 티켓마스터로 구매 가능하다. 

대관람차 티켓 두 장에 $71.10. 

여기는 뭐가 이렇게 다 비싼지 ㅠ 

저녁 먹고 하이롤러가 있는 LINQ 프롬나드에 갔다. 호스슈 호텔에서는 걸어서 10분 정도의 가까운 거리.

밤에 조명이 엄청 예쁘다. 식당도 많고 사람도 북적이는 거리.

살짝 놀이공원 야간 개장에 온 느낌 ㅎㅎ 

입장!

기념사진도 찍어준다. 물론 유료. 찍으래서 찍긴 찍었는데 살 생각이 없어서 확인은 하지 않음. 

 

CES도 있고 저녁이라 하이롤러 타려는 사람이 많으면 어쩌지 걱정했는데 전혀. 

되게 한가했다. 

저 통 안에 최대 40명까지 들어간다는데 우리가 탔을 땐 아이 포함 10명 정도 됐나? 어쨌든 자리가 많이 비었다. 

550 (약 168미터) 피트까지 올라간다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난 일단 20미터 지났을 때부터 손에서 식은땀이 나기 시작해서 내도록 바닥만 보고 있었다. 같이 탄 애기들도 신나서 사진 찍고 돌아당기는데 나만 쭈구리 ㅠㅠ

심지어 이날 바람도 심하게 불어서 문도 살짝 덜컹덜컹거림. 

죽음의 공포를 맛보고 혼자 영적 대각성의 시간을 가졌다...🙏

반면 타격이 1도 없는 남편은 그저 신나 보였다. 

550피트 꼭대기 도착. 

알았으니 빨리 내려갑시다 ㅠ

남편 피셜 스피어도 이렇게 잘 보인다고.  

물론 난 내려와서 사진으로 봤다. 

 

무사히 내려오니 정신이 되돌아왔다.

그냥 돌아가기 아쉬워 LINQ 프롬나드 한 바퀴 걷다 호텔로 복귀. 

밤 되니 한국 사람들이 엄청 많아서 (아무래도 CES가 있다 보니) 가로수길 내지는 종로 3가에 온 것 같았다 ㅎㅎㅎ

남편한테 이 분들은 끝나면 한국으로 돌아가서 참 부럽다고 했다.

우리도 한국 너무 가고 싶다 ㅠ

 

대충 만든 50초 요약

https://youtu.be/vqVTGcGb1Bs

 

  • 마지막 날

브런치 먹고 좀 돌아다니다 카페 들러 커피 마시고 공항으로 갔다.  

라스베가스 4박 5일 동안 간 식당과 카페는 따로 포스팅할 예정.

듣던 대로 라스베가스는 화려하고 흥이 많은 도시.🎉

활동 좋아하는 외향인에게는 이보다 더 재미있고 할거 많은 도시가 없을 것 같다. 

하지만 나처럼 텐션 낮은 내향인들은 가만히 있기만 해도 기가 빠지기 때문에 일정을 슬렁슬렁하게 잡아야 할 듯!

쇼핑의 천국이고 음식도 어딜 가나 평타에 너무 맛있지만,

스트립은 물가가 엄청 셈... ㅠ 밖은 괜찮다고 하는데 가보질 않아서 모르겠다.

 

그리고 바가지와 상술에 넘어가지 않으려면 가격표가 붙어있는 편의점과 (놀랍게도 가격표를 안 붙여놓고 장사하는 가게도 꽤 있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가끔은 서브웨이 같은 저렴한 식당을 이용하는 걸 추천.

한 예로 베네치안 호텔에서 스무디 가게에 들렀는데 스무디에 가격표가 없어서 스무딘데 얼마 하겠어하고 줄 섰다가 

앞사람이 스몰사이즈 주스를 13불에 계산하는 걸 보고 황급히 다시 갖다 놨다. 

일단 가격을 스캔하면 다시 취소하기 껄끄러울 수 있다는 점을 이용해서 일부러 이렇게 가격표를 안 해놓는 가게가 있다. 😡

그러니 꼭 넘어가지 말고 웬만하면 가격을 알고 사자. 

 

아 그리고 엄청 건조함 ㅠㅠ

건조하기로 소문난 캘리에서 왔는데 역시 사막의 건조함은 이길 수가 없다. 

캘리 돌아와서 한동안 로션을 달고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