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1주년 기념으로 하와이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둘 다 하와이는 처음!
부부지만 여행 스타일이 참 많이 다른 우리.
뭐든 미리미리 예약하고 시간별로 스케줄을 짜는 남편과 달리 나는 그냥 호텔하고 비행기표만 달랑 끊고 일단 가서 정하는 타입.
그래서 모든 여행 계획은 남편에게 맡기고 그냥 쫄래쫄래 따라감.
7박 8일의 긴 여행.
첫 3박은 빅아일랜드 코나에서 지냈다.
빅아일랜드는 크게 코나와 힐로 두 도시로 나뉜다.
우리의 체력을 감안해 이번에는 코나에만 집중하기로.
힐로에는 그 유명한 아카카 폭포도 있고 구시가지도 있다고 한다.
코나에서 차로 두 시간 정도의 길지 않은 거리라
시간과 체력만 있다면 두 도시 다 들리는 게 베스트일지도.
참고로 우리는 (특히 나는) 극도의 저질 체력과 저텐션 인간들이라
사람 많은 것과 액티비티를 좋아하지 않는다.
가만히 있어도 기가 줄줄 빠져나가는 너낌 ㅠ
식당과 액티비티 예약을 최소화했지만 그마저도 다 못 함.
비싼 돈 들여서 아무것도 안 하고 그냥 쉬면 돈 안 아깝냐고들 하지만…
우리는 아무것도 안 하고 푹 쉬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힘들다 싶으면 걍 다음 일정 취소ㅠ
우리 같은 사람들도 있겠지 어딘가엔 ㅠ
- 첫날
샌프란시스코 공항 ✈️
비수기인데도 공항엔 늘 사람이 많다.
오전 비행기라 새벽에 일어남.
직항이지만 5시간이 넘는 비행.
키가 너무 작아서 오래 앉아있으면 다리도 저리고 불편하다 ㅠ
남편이 아마존에서 발 받침대를 사줬다.
아주 잘산템 👍.
풍선처럼 입으로 불어서 높이 조정 가능.
나는 비행기를 안 좋아한다.
비행기 자체를 안 좋아한다기보다는 흔들릴 때 극한의 공포를 느낌 ㅠ
다행히도 이번에는 스무스한 비행이었다. 휴우.
드디어 도착한 빅 아일랜드 코나 공항!
작고 귀여운 야외 공항이다 🤭.
사방이 뚫려있다. 그냥 공원인 줄.
짐 찾고 길 건너 공항 맞은편 쪽 버스 셔틀 버스 정거장이 있다.
렌터카 회사마다 셔틀 버스가 있음. 5분에 한 대 씩 오는 듯.
버스 기다리면서.
사람들 대부분 셔틀을 타고 이동하기 때문에 그냥 무리를 따라가면 된다.
‼️ $5 지폐를 많이 준비해야 한다. 셔틀부터 시작해서 팁 줄 곳이 꽤 많기 때문.
코나는 차 없이 다니기 불편하기 때문에
렌터카는 남편이 허츠에서 예약.
‼️ 남편피셜 허츠 골드 멤버에 가입하면 픽업할 때 줄을 따로 서고 서비스도 빠르다고.
골드 멤버는 배우자가 추가 비용 없이 운전자에 추가된다.
그리고 멤버십 비용이 따로 없다는 게 포인트!
3박 4일동안 발이 되어줄 K5.
드뎌 호텔 도착!
우리는 아웃리거 에 묵었다.
이것도 남편이 6개월 전에 예약해 둠.
‼️ (결혼기념일이지만) 허니문이라고 미리 호텔에 얘기를 해둬서
문 열자마자 요론 깜짝 백조도. 갬동.
이런 웰컴 기프트도 챙겨줌.
나름 오션뷰다 ❤️
피로가 싹 풀리는 뷰.
10월 말의 하와이는 우기이기 때문에 🌧️
하루에도 몇 번씩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다녀야 하지만
짧은 샤워 정도의 비에다 기다리면 금방 또 파란 하늘이 나온다.
저녁에 씻는 동안 남편이 준비한 깜짝 선물 ㅠ
고마워요 😍 감동 ㅠ
이렇게 첫날은 마무리.
- 둘째 날
실컷 자고 느지막히 일어나서 브런치 먹고
화산공원으로 향했다. 왕복 차로 네 시간 정도의 거리.
가는 길에 스팟으로 케알라케쿠아 베이, 블랙 샌드 비치, 그리고 푸날루우 베이커리에 들렀다.
가는 길이 쉽지 않음.
일단 길이 엄청 꼬불꼬불하고 비도 오락가락했다.
차멀미를 하는 사람은 약을 먹어야 할 듯 🤢.
첫 번째 스팟 케알라케쿠아 베이 도착.
탁 트인 바다가 보이는 룩아웃이다.
주차장이 엄청 작다 (한 4-5대 들어가는듯).
하지만 차들이 금방 금방 빠져서 근처에서 조금 기다리면 된다.
해변이 아니기 때문에 수영은 금지.
룩아웃에서 실컷 바다 구경하고 인증샷 남긴 후
두 번째 스팟으로 이동했다.
두 번째 스팟 블랙 샌드 비치 도착.
검은 모래는 처음이라 신기했다 ㅎㅎ
텍스쳐도 일반 모래와 다르다. 일반 모래보다 걷기 더 편한 것 같다.
화산활동으로 화강암이 부서져 색이 변했다고.
외로운 거북이 한 마리 🐢.
혼자 스포트라이트 독차지.
비수기라 사람도 없고 한산했다.
이런 거 느무 좋아 ❤️
갈 길이 머니 일단 고고.
세 번째 스팟 푸날루우 베이크 샵
푸날루우는 미국판 땅끝마을이라고.
그래서 베이크샵에도 미국의 최남단 베이커리라고 써있다.
주차장이 꽤 넓음.
여기서 유명하다는 말라사다와 쿠키를 샀다.
딱 당이 떨어질 때여서 그런지 말라사다를 꽤 맛있게 먹었다 ㅎㅎ
막 튀겨낸 걸 파는게 아니라서 따뜻하진 않다. 🥲
개인적으로 오리지널이 제일 맛있고 안에 크림이나 필링 들어간 건 좀 느끼했다.
쿠키는 그냥 과일향이 가미된 버터 쿠키맛. 선물용으로 좋을 듯.
다음 목적지로 고고.
마지막 스팟 화산 국립 공원
화산 공원에 도착하니 4시가 넘었다.
입장료는 차량당 $30.
‼️ 오후 6시 이후에 가면 공짜라고 한다.
(근데 저녁에는 너무 어둡던데 ㅠㅠ)
암튼 남편이 예약해 둔 식당에 5:30까지 가야 해서
우리는 빠르게 비지터 센터에서 정보를 얻고
꼭 봐야 하는 스팟 두 군데에 들렸다.
화산 공원엔 볼 게 많으니 시간을 두고 여유 있게 오는 걸 추천.
우리가 간 곳은
킬라우에아 분화구와 라바 튜브 (용암 동굴)
그리고 가는 길에 곳곳에서 화산 스팀이 나오는 걸 구경했다.
사우나 같음 🧖♀️
킬라우에아 분화구 🌋.
꽤 쌀쌀하니 겉옷을 꼭 챙겨가야 한다.
마치 무슨 SF 영화 세트장에 온 느낌이 든다.
엄청 웅장하고 멋있는데 사진이 다 담아내지 못한다. 완전 강추.
짤게 둘러보고 용암 동굴로 고고.
가는 길에 잠깐 들린 어딘가. 기억이 안 남.
용암 동굴은 입구부터 뭔가 스산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가 해질 무렵에 가서 더 그런 걸 지도.
심지어 사람도 없어서 발자국 소리도 크게 들림.
아무튼 동굴도 빠르게 보고
화산 공원 내에 있는 식당으로 향했다.
그래도 한 네 시간 정도는 있어야 공원 구석구석 볼 텐데
나는 이미 공원 도착했을 때부터 체력이 바닥이어서 그냥 이 정도로 만족했다.
식당을 5:30에 예약한 이유는 저녁 먹으면서 분화구에 내려앉는 선셋을 볼 수 있기 때문!
(식당 정보는 다음 포스팅에 쓸 예정)
창가 예약은 필수. 뷰 맛집이라 보는 것만으로도 나른해진다.
완벽한 마지막 일정 ❤️
2시간을 다시 운전해서 호텔 도착.
그대로 뻗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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