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남편 회사에 놀러 갔다.🩷
집은 버클리, 회사는 실리콘벨리라 거리가 꽤 되고,
시간도 오래 걸리기 때문에 자주 가기 쉽지 않다.
간만에 가는 거니 퇴근 후에 로스알토스에 들러서 구경하고
저녁까지 먹고 올 원대한 계획.

남편 출근길 따라옴.
차로는 (안 막히면) 한 시간 정도 걸리는데
남편피셜 이렇게 같이 가면 지루하지 않다고 한다.
회사 도착!
운 좋게 이날은 날씨도 좋았다.
남편의 회사는 실리콘벨리의 마운틴뷰라는 동네에 있다.
남편이 사무실에서 짐 내려놓고 오는 동안
로비에서 기다렸다. 엄청 깨끗하고 모던하다.
그리고 뭐가 됐든 넉넉하고 넘치는 느낌이다.
(맨날 재정난에 허덕이고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작은 사무실에 다니는 나는 그저 부럽다 ㅠㅠ)
보안이 철저한 테크 기업이라
외부인은 오자마자 출입증을 만들고
혼자 돌아다니면 안 되는 게 원칙이다.
괜한 오해를 사지 않게 화장실만 후딱 갔다 와서
얼음처럼 같은 자리에서 기다림.
내가 남편 출근길에 따라나선 이유는
회사밥을 같이 먹기 위해서다.
음식의 퀄리티가 좋은 건 당연하고
직원가로 $3이라는 말도 안 되는 가격에 먹을 수 있기 때문.
특히 한식이 엄청 맛있고
일본인 스시 셰프님도 계셔서
운이 좋으면 신선한 스시를 엄청 싸게 먹을 수 있다.
나는 이날 핸드롤 만드는 법을 배웠다 ㅋㅋ
심지어 라면 기계도 있음.
라면 $1.50. 마트보다 싸다.
외부인은 비지터 컵을 사용한다.
$7.5의 어마어마한 행복.
라면, 비빔밥, 그리고 내가 (조금) 만든 핸드롤!
너무 좋잖아 ㅠㅠ 🩷
점심시간 후.
남편은 직장인 모드로 돌아가야 하니
나를 근처 카페에 데려다줬다.
여기서 퇴근까지 기다릴 예정.
다행히 컴퓨터를 들고 와서 나도 리모트로 일을 했다.
퇴근 시간이 다 되어서 남편 회사로 걸어갔다.
쿠팡 발견! 🤩
쿠팡은 미국에 없는데 회사가 있는 게 신기.
물류센터는 아닐 텐데 뭐하는지 궁금하다.
제발 미국도 쿠팡플레이 되게 해 주세요 ㅠㅠ
너무 가입하고 싶어요 ㅠㅠ
회사 도착.
로봇 경비견이 쉬고 있다.🤫
그럴 일은 없지만 갑자기 달려들까 봐 무섭다.
크르르릉.
잔디밭에서 남편을 기다리기로 한다.
남편 퇴근 후 로스알토스로 향했다.
실리콘벨리에서 가보고 싶은 도시이기도 했고
동생이 예쁘다고 추천을 해서 가봄.
깨끗하고 모던한 동네였다.
부내가 폴폴 남. 💰
벽화도 많고 전반적으로 조용하고 나른한 느낌의 동네.
구글 평점이 높은 베이커리가 두 군데 있어서 궁금했다.
(Le Boulanger 하고 Satura Cakes)
Le Boulanger는 이미 닫아서 Satura에 갔다.
가격이 사악하다.
이 가격에도 사람들이 사는구나 싶음.
피낭시에 하나에 $4.75 ㄷㄷㄷ...
조각케이크 하나 시켜서 나눠먹음.
맛있는데 인상적이진 않았다.
그냥 잘하는 베이커리구나 정도?
가격이 미쳐서 재방문 의사는 1도 없음.
평일 퇴근 후 데이트는 너무 오랜만이라
화요일 오후가 꼭 주말같이 느껴졌다.
점심도 배 터지게 먹었고 저녁 먹을 시간도 아니라
근처를 더 돌아보기로 했다. 👀
(작은 동네라서 한 시간이면 볼 거 다 볼 듯하다).
Cranberry Scoop이라는 소품샵에 들렸다.
귀여운 걸 구경하다 보면 시간이 금방 간다.
너무 귀여워 ㅠㅠㅠㅠ 토끼 장식 하나 업어옴.
부활절 장식으로 쓸 예정이다.🐰
집에 오는 길에 한인 마트에 들러야 하니
저녁을 일찍 먹기로 한다.
Tre Monti라는 파스타 집에 갔는데
맛은 쏘쏘. 먹을만했다.
https://maps.app.goo.gl/ZgFvWFSoY6ikPTq26
Tre Monti · 270 Main St, Los Altos, CA 94022 미국
★★★★☆ · 이탈리아 음식점
www.google.com
(솔직히 버클리에 더 맛있는 파스타집이 많다.)
마지막 행선지.
마음의 고향 한인마트.🛒
버클리에는 이런 대형 한인마트가 없다.
그래서 산호세 내려가는 일 있으면
꼭 마트 들렀다가 온다.
제 자리를 찾은 토끼.🐰
알찬 하루.🩷
5분 요약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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