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포스팅에 이어 오아후에서 한 일들을 적어보고자 한다.
- 셋째 날
이번 여행에서 가장 기대하던 스냅사진 촬영이 있었다❤️.
1주년 기념이고 해서 스냅사진은 꼭 남기고 싶었음.
사전 조율 할 때
와이키키 바다는 아침부터 사람이 많이 몰리기 때문에
사진작가님은 카할라 해변을 추천하셨지만
우리는 바다와 시티 두 배경을 담고 싶어서 거절.
작가님은 8시에 만나는 걸 추천했지만
한 시간 더 미뤄서 9시에 만나기로 했다.
말 더럽게 안 들음 ㅋㅋㅋㅋㅋ
하얀색 계통의 옷을 입고 오라고 추천하셨고
화장은 진하게 하고 머리는 바람이 많이 부니 묶거나
스프레이로 단단히 고정하라고 미리 말씀해 주심.
일찍 일어나서 준비하고 머리에 스프레이도 뿌렸는데
바람이 하도 불어서 무용지물…ㅠ
촬영 시작 전에 이미 머리가 다 풀렸다 ㅠㅠ
한 시간 동안 돌아다니며
바다와 시티 뷰 둘 다 촬영을 했다.
미리 챙겨가는 소품이 있으면 작가님께 미리 말씀드리면
컨셉을 잡아주신다 ㅎㅎ
미리 보내주신 샘플.
그리고 한 6일 후에 사진 원본을 받았다.
여기서 열 장을 셀렉해서 보내 드리면 수정해 주신다고.
원본은 약간 이런 느낌이다.
전날 호텔에서 만든 꽃목걸이도 소품으로 활용 ㅎㅎ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촬영이었다 ☺️.
피사체가 체력이 금방 금방 고갈되어
후반부로 갈수록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진 건 안 비밀 ㅠ
스냅사진을 계획 중이라면 표정 연습은 필수!
체력 관리도 필수!
땡볕에서 한 시간 넘게 사진 찍으니 금방 지쳤다 ㅠ
근처 아일랜드 빈티지에서 커피와 아사이볼로 당충전하고
호텔로 돌아가서 잠시 쉬었다.
오후에는 차를 타고 노스 쇼어 할레이바 마을에 갔다.
서퍼들의 성지라는 곳 🏄.
작고 아기자기한 동네였다.
딱 바다 마을 이미지랑 들어맞는 작은 동네.
날씨가 흐려서 조금 아쉬웠다.
꼬꼬 🐔.
점심 간단하게 먹고
근처 라니카에아 해변에도 가봤다.
바닷가에서 거북이도 봄.
맘 같아선 더 오래 있고 싶었지만
오후에 스파 예약을 해놔서 분주하게 움직였다.
가는 길에 돌 파인애플 농장에 들려서 아이스크림만 픽업했다 🍍.
파인애플 청크가 있어서 더 맛있었음.
그냥 아무 메뉴나 시켰는데 알고 보니 제일 많이 시키는 메뉴라고.
디즈니 호텔 도착!
디즈니 호텔 안에 있는 스파에서
로미로미라는 하와이안 커플 마사지를 받았다.
라니와이 스파 내부.
마사지 덕후라서 이번 여행에서 스냅 다음으로 제일 기대했던 일정 🤭
너무 릴렉싱 하고 좋았다.
우리 남편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너무 잘 안다 ❤️
‼️마사지 전이나 후에는 스파 내 자쿠지와 풀장을 이용할 수 있으니
수영복을 챙겨가면 좋다.
몸이 노곤노곤해짐.
이날은 할로윈이여서 시티로 돌아가니
이미 많이들 코스튬을 입고 돌아다니고 있었다.
사람들이 바글바글🎃.
우리는 저녁을 먹고 길거리 코스튬을 구경하다 호텔로 돌아갔다.
호텔도 나름 할로윈 이벤트가 있었는데
체력이 바닥난 우리는 뒤도 안 돌아보고 방으로 고고.
할로윈을 하와이에서 보낼 줄이야.
10월 말에 하와이 여행하는 건 좋은 선택이었다.
비수기라 사람도 많이 없고, 유명한 식당에 가도 웨이팅도 거의 없고,
또 이렇게 할로윈 구경도 하고 너무 재미있음.
우기라 날씨가 오락가락하는 것만 빼면 완벽함.
- 넷째 날
이날은 아무것도 안 하고 근처에서 쇼핑만 하기로 했다.
아침에는 남편 혼자 바닷가를 잠시 산책하고
어김없이 마음의 고향 모니 샵에 들러서 스누피 아이템 겟.
간단하게 브런치를 먹고 호텔에 돌아오는 길에
인터내셔널 마켓 플레이스와 ABC마트, 호놀룰루 쿠키 컴퍼니에 들러서
지인들 선물을 샀다.
로열 하와이안 센터의 할로윈 데코 ㅎㅎ 귀엽.
선물 리스트를 만들어서 동선을 짜면 시간(과 체력)을
세이브할 수 있음.
호텔 돌아와서 좀 쉬고 바로 선셋 크루즈 타러 감.
바쁘다 🏃♀️➡️🏃♂️➡️
남편이 이것도 몇 달 전에 예약한 불꽃놀이 크루즈다.
호텔에서 픽업을 하기 때문에 멀리 나갈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근처에 가면 사람들이 줄 서있기 때문에 무리를 따라가면 됨.
선착장에서.
번호가 쓰여있는 스티커를 준다.
스티커의 번호에 따라 나중에 크루즈에서 내린 후 호텔로 돌아올 버스를 타면 된다.
‼️버스가 여러 대 있고 가는 호텔들도 다르기 때문에
꼭 번호에 맞는 버스를 찾아서 타야 함.
크루즈 3층 창가 쪽 자리를 예약했다.
식전 샐러드와 빵이 나옴. 디너 포함이고 드링크도 한 사람당 두 개가 무료다.
사람이 엄청 많다😬.
그래서 살짝 다닥다닥 붙어 앉음.
대부분 아시아 사람이고 일본어가 막 들림.
4층 덱으로 올라가면 배 위에서 한눈에 바다를 볼 수 있다.
성조기 펄럭펄럭.
최대한 사람 없는데서 찍다 보니 ㅠㅠ
근데 어딜 가나 사람이 많고
바람이 많이 불어 배가 꽤 많이 출렁인다.
호기롭게 4층에 한 번 올라갔다 온 나는
그 뒤로 암흑…💀
빠염.
급격한 멀미로 컨디션 떡락 🤢.
아예 눈을 뜨고 있지를 못 했다.
속이 울렁거려서 시체처럼 축 늘어져있었다.
아오ㅠㅠㅠㅠ
좋은 걸 해줘도 ㅠㅠ
최대 피해자 남편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젖은 빨래처럼 늘어진 나를 보필하느라 밥도 못 먹었다🥲.
랍스터가 나왔는데 너무 생랍스터처럼 생겨서 손도 못 댔고
멀미 때문에 일단 눈을 뜰 수가 없었...💀
직원들이 돌아가며 내 상태를 물어봤다 ㅠㅠ
멀미에 좋다는 이런저런 것들을 가져다줬는데
사실 그냥 내리고 싶었….ㅠㅠ
미안해요 ㅠㅠ 이런 나라서 ㅠㅠ
다른 승객들도 지나가면서 힐끔힐끔 ㅠㅠㅠㅠ
멀미를 한다면 멀미약을 미리 먹고 가자.
랍스터 다음에는 스테이크가 나왔는데
역시 손도 못 댔고 그냥 이 크루즈가 끝나기만을 기도했다.
남편한테 기대어서 기절해 있었기 때문에
덕분에 우리 남편은 음식을 앞에 두고 쫄쫄 굶음.
당연히 하이라이트인 불꽃놀이 다 날려버림.
펑펑 폭죽 터지는 소리와 사람들 발소리만 멀리서 들었다.
불쌍한 우리 남편 🫣
억겁 같던 크루즈가 끝나고
다시 선착장으로 도착하자 훌라 댄스가 시작.
이때는 배가 움직이지 않았기 때문에
마법처럼 정신이 다시 돌아옴.
사실 이 날이 우리 결혼기념일이었는데
멀미약을 뒤늦게 먹어버린 탓에
호텔 도착하자 약기운이 뻗쳐서 바로 눕눕…
미아내 남편 ㅠㅠㅠㅠㅠㅠ 💤
- 마지막 날
오전 쿠히오 바다산책을 마지막으로 하와이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물가는 너무 비싸지만 기회가 되면 또 오고 싶은 하와이.
왜 사람들이 다시 찾는지 알 것 같다.
샌프란시스코 도착하니 시간은 밤 11시 반.
알차고 감사한 결혼 기념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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