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 일상 (A day in the Bay)

영주권 발급 후 소셜 시큐리티 카드 (SSN) 재발급 - 2024.09.19

adayinthebay 2024. 9. 28. 03:18

영주권을 받은 다음 꼭 해야하는 일이 있다. 그것은 바로 소셜 시큐리티 카드(SSN)를 재발급 받는 것.

기존에 가지고 있는 SSN은 DHS (Department of Homeland Security)의 제한이 걸려있다.

카드에 "Valid for Work only with DHS Authorization" 이라고 써있음. 

즉, 소셜 시큐리티는 법이 정한 합법적인 신분으로 내가 미국에서 일을 할 경우에만 적용이 된다.

영주권 취득 후에는 이 제한이 사라지기 때문에 DHS 제한이 없는 SSN 카드를 재발급 받는 절차가 필요하다.

우리 동네 소셜 시큐리티 오피스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날씨 무슨일.

미국은 동네마다 소셜 시큐리티 오피스가 있어서 사는곳에서 가장 가까운 곳으로 찾아가면 된다.

경험상 이런 정부 관련 기관들은 일처리가 느리고 웨이팅이 어마무시하게 길 확률이 높다 (특히 DMV와 SSA).

그래서 미리 예약을 할 수 있는지 알아봤지만 아쉽게도 그런 시스템은 없었고 🥲

그냥 날 잡아서 무작정 방문하기로 했다. 

  • 시큐리티 오피스 갈 때 준비물 ‼️

1. SS-5 폼 (방문 전날 온라인 양식을 다운받아 작성). SS-5 다운로드

2. 미국 운전면허증

3. 영주권

4. 소셜 시큐리티 카드 (이건 필요 없다고 하는데 혹시 몰라 챙겨갔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소셜 시큐리티 오피스를 찾았다. 9시에 오픈이었고 우리는 늦장을 부리다 9시 40분 정도에 도착했다.

목요일이라 사람이 그렇게 많지 않아서 속으로 내심 다행이라 생각하고 들어갔다.

들어가면 우선 키오스크를 통해 체크인을 한다.

소셜 시큐리티 오피스는 SSN 말고도 여러 업무를 보기 때문에 무슨 이유로 왔는지 옵션을 선택하면 번호표를 준다. 

우리는 SSN의 정보 업데이트를 선택했다.

창구는 한 열 개 정도 되어보이는데 열려있는 창구는 딱 두 개. 허무 ㅠ 

그렇게 지루한 기다림이 시작되었다 ㅠ

30분이 안 되어 우리 번호를 불러서 왠일로 이렇게 빠른가 하며 헐레벌떡 갔는데 알고보니 그냥 1차 접수용이었다.

그렇게 창구에 가서 방문 이유를 확인하면 자리에 돌아가서 기다리라고 한다...  

 

그리고는 한 시간 정도 더 마냥 기다렸다. 티비가 있는 것도 아니고 할일도 딱히 없고 지루한 기다림의 연속 🙃.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긍정회로 돌리면서 우리 번호를 부르길 기다렸다.

 

하염없는 기다림 끝 드디어 우리 차례가 왔다 😄. 

미리 준비한 SS-5 양식과 운전면허증과 영주권을 제출하고 방문 이유를 다시 설명했다. 

직원이 말하길 새로 받는 SSN 카드의 넘버는 예전 것과 동일하지만 이전과 다른 점은 카드에 써있는 DHS 제한이 없어진다고 했다.

새 카드를 재발급 받기를 원하는지 물어봐서 우리 둘 다 재발급 받기 원한다고 했다. 

 

짧은 인터뷰를 할 거라고 해서 살짝 쫄았는데 그냥 양식에 쓴 정보를 재확인 하는 절차였다.  

그렇게 엄청 짧은 면담이 끝났고 새 카드는 2주 안에 집으로 우송될 거라고 했다. 

총 1시간 40분 정도 있다 나온 것 같다 (면담은 5분 🫠).

지루하고 힘들었지만 이게 정말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속이 후련했다. 

나와보니 점심 시간이 다 되었다.  

집에 가는 길 베이커리에 들려서 여러가지 쓸어담음. 최애 빵집 🥐

고작 오전 몇 시간 자리를 비웠을 뿐인데 업무가 차곡차곡 쌓여 남편과 나는 오후 늦게까지 정신없었다. 

고달픈 K 아니 A 직장인의 삶...😔

정확히 일주일 후 새 SSN 카드가 도착했다. 

새 카드 (아래)는 DHS 제한이 안 써있다! 뭔가 찡하다. 이제 진짜 끝! 🙌

 

(하지만 내년에 운전면허 갱신하러 DMV에 가야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