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 일상 (A day in the Bay)

미국 영주권 인터뷰 @ USCIS San Francisco -2024.08.12

adayinthebay 2024. 8. 25. 14:09

8월 12일 월요일 오전 10시. 샌프란시스코 USCIS 오피스에서 미국 영주권 인터뷰를 했다. 

(갓 GPT가 만들어낸 이미지.. 대단하다 증말 ㅋㅋㅋ)

 

그동안의 타임라인을 정리해 보자면 나는 처음 학생비자 (F1)로 미국에 입국했다.

졸업 후 OPT로 1년을 일하고 같은 곳에서 취업 비자인 H1B를 스폰서 받아 작년에 비자가 바뀌었다. 

일반 회사에서 H1B를 할 경우 악명 높은 추첨제에 걸리지만 Non-profit이나 학교를 통해 H1B를 할 경우 추첨제를 피할 수 있으니 잘 알아보자. 이럴 경우 비자 프로세싱도 훨씬 빠름.  

 

남편도 학생비자 (F1)로 미국에 입국해 졸업 후 OPT로 직장생활을 하다 회사에서 특기자 비자인 O1 비자를 스폰서 받아 작년에 나와 비슷한 시기에 비자가 바뀌었다. 비자가 바뀐 후에 감사하게도 남편의 회사에서 EB1을 진행해 줘서 남편 영주권이 먼저 나왔다.

나는 남편의 Derivative beneficiary, 즉 신청자의 배우자 자격으로 남편과 동시에 영주권 신청이 들어갔지만 아무래도 우선순위가 아닌 탓인지 남편보다는 조금 더디게 진행되었다. 

 

EB1 주 신청자인 남편은 영주권 인터뷰까지 면제되어 실물 영주권이 바로 왔다. 짱짱맨😍.

  • 타임라인: 

2023/09 O1 접수/승인 (premium procesing)

2023/12 EB1 I-140 접수/승인 (premium processing)

2024/02 EB1 I-485, I-765, I-131 접수

2024/02 Biometrics

2024/04 영주권 최종승인, 실물카드 도착

 

신청자의 배우자인 나는 남편 영주권이 나온 후 몇 달 후에 겨우 영주권 인터뷰 날짜가 잡혔다. 

  • 타임라인:

2023/05 H1B 접수/승인 (premium procesing)

2024/02 EB1 I-485, I-765, I-131 접수

2024/02 Biometrics

2024/07 I-765 승인, EAD 카드 도착

2024/08 영주권 인터뷰, 최종승인, 실물카드 도착

영주권 인터뷰 날짜는 일방적인 통보 방식으로 Appointment notice가 우편으로 오고 USCIS가 지정해 준 그날 무조건 가야 한다.

Appointment notice는 제일 중요한 서류 중 하나다.

잃어버리지 말고 잘 뒀다가 꼭 챙겨갈 것 ✴️.  

 

대충 영주권 진행한 지 6개월 만에 (남편은 4개월) 우리 둘 다 영주권이 나온 셈인데 이 타임라인이 모두에게 일괄적이지는 않고 영주권 케이스와 카테고리에 따라 (EB1, EB2, EB3, 등등) 걸리는 시간도 다르다고 한다.

인터뷰에 앞서 변호사로부터 받은 이메일에는 준비해야 할 서류 리스트가 빼곡하게 적혀있었다.

대부분 I-485 때 제출한 서류라 어렵지 않게 구비할 수 있었다. 

다만 둘 다 직장인이기 때문에 Employment verification letter와 최근 pay stub을 새로 받아야 했다. 

 

그리고 결혼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즉, 공동명의로 된 재산이나 보험, 아파트 리즈 계약서를 다 준비해 갔다.

마지막으로 함께 찍은 사진과 친구들이나 가족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가져오라고 해서 핸드폰에서 30장이 넘는 사진을 프린트했다.

한 장 한 장마다 등장하는 사람과 언제 어디서 찍은 사진인지 간략한 설명을 추가했다. 

우리는 결혼식을 따로 하지 않은 게 문제가 될까 봐 스튜디오 촬영 앨범과 연애 때부터 시작한 스크랩북도 증거로 가져갔다.

이런 일에는 넘치는 게 부족한 것보다 좋으니까💦.

다 준비해놓고 보니 제출 서류가 이렇게 두꺼워짐. 휴...

인터뷰 전날 네이버와 구글에 돌아다니는 영주권 인터뷰 예상 질문을 다운받아 모범답안을 만들고 생일을 비롯한 각종 번호와 날짜는 달달 외웠다.  

 

인터뷰 시간은 10시. 하지만 15분 전에 도착해야 한다. 우리는 그냥 둘이 갔지만 영어가 자유롭지 않으면 통역을 데리고 갈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 변호사도 같이 갈 수 있다. 수화 통역이 필요하면 USCIS San Francisco에 미리 연락하면 된다고 한다.

항시 걱정이 많은 우리는 8:45분에 도착했다. 가는 길에도 예상질문 복습 🤓.

너무 일찍 도착해서 결국 근처 스타벅스에 가서 대기.   

9:30분쯤에 다시 USCIS에 갔다. 예약제라 그런지 줄도 짧았고... 우리 앞에 세 팀 정도?  

들어가는데 밖에서 5분도 안 기다린 것 같다. 

15분 전이 아니면 안 들여다 보내 줄 줄 알았는데 예상외로 그냥 보내줬다. 30분 전까지는 괜찮은 듯. 

Appointment notice를 보여줘야 한다 ✴️. 

내부에서는 핸드폰 사용이 금지. 전체적으로 굉장히 친절했다. 농담도 하고.

한국에 있는 미국 대사관 하고 너무 다르다. 고압적인 느낌은 전혀 받지 못했다. 오히려 나이스함. 

 

Immigration office는 빌딩 2층에 있다. 2층에 올라가면 바로 체크인을 하고 (Appointment notice를 또 보여줘야 한다). 

로비에서 호명되기를 기다리면 된다. 면접관이 로비에 나와 이름을 부른다.

우리는 10시 인터뷰였는데 한 10시 20분까지 기다린 것 같다. 

Appointment notice를 다시 한번 확인하고 인터뷰 룸으로 데려간다. 

 

인터뷰 룸은 일반 사무실하고 똑같이 생겼다. 나는 면접관과 가까운 의자에 앉고 남편은 뒤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I-485 할 때 모든 서류를 제출했기 때문에 면접관도 이미 같은 서류를 다 가지고 있었다 📁.

본인들도 다 있으면서 뭐 하러 또 가져오라고 한 건지 🤷🏻‍♂️🤷🏻‍.

 

인터뷰 전에 오른손을 들고 선서를 했다 🙋🏻‍

면접관은 친절했지만 질문은 꽤 날카로웠다. I-485에 제출한 내용이 사실인지 크로스 체크 하는 느낌을 받았다🔎. 

이름부터 시작해서 집주소, 소셜 시큐리티 넘버 등등 개인 정보를 물어봤고 뒤에 있는 남편에게도 같은 질문을 이어서 해서 대답이 같은지 확인했다. 뒤에서 서류 뒤적이고 있던 남편은 갑자기 질문을 받아 당황했지만 대답을 잘 했다 🫨. 

 

✴️ 나는 영주권자의 배우자로 입국한게 아니라 결혼 한참 전부터 학생비자+취업비자로 있었기 때문에 미국 체류 히스토리와 취업에 관련된 질문이 대부분이었다. 언제 처음 입국해서 지금까지 어디에 있었고, 언제 졸업했고, 그 후에 어디로 이동했고, 어디서 일 했고, 비자는 언제 바뀌었는지 세세히 다 얘기했고 면접관은 내가 말한 내용을 종이에 받아적은 후 본인이 가지고 있는 자료와 일치하는지 확인했다.

연도 뿐만 아니라 월까지 물어봐서 이 부분은 준비를 잘 해서 가야할 것 같다. 사실대로 말해도 긴장하면 헷갈릴 수 있으니까.  

 

개인 정보와 미국 체류 기간과 비자 관련된 질문을 끝낸 후에는 우리 관계에 대한 질문을 했다. 어디서 어떻게 만났고 어떻게 결혼까지 하게 됐는지 물어봤다. 한가지 팁은 설명을 요구하는 질문에는 거의 읊는 수준으로 상세하게 말해주는게 좋다 ✴️. 나는 몇 년 몇 월 누구의 소개로 어디서 어떻게 만났고 그 후에 있었던 굵직한 일 (데이트 시작한 날짜, 프로포즈, 이사, 결혼) 등등을 연도별로 구체적으로 읊었다. 역시 다 받아 적었다.

 

그 후에는 결혼을 증명하는 공동 명의 서류를 요구했고 사진도 대충 보는 듯 하더니 남편에게 사진에 나오는 사람들의 이름과 장소를 물어봤다. 구청에서 혼인신고할 때 찍은 사진을 보더니 왜 양복을 입지 않았는지 물어본 걸로 봐서는 사진들을 대충 보는것 같지만 그렇다고 막 지나가는 것 같지는 않다 🕵🏻‍♂️ . 

 

마지막으로 기나긴 Have you ever 질문을 했고 여기는 전부 No로 대답했다. 

한국에서 가져온 나의 기본증명서와 가족관계 증명서 원본과 번역본을 가져갔고 결혼 관계를 증명하는 공동명의 서류도 다 가져갔다. Employment verification letter와 최근 pay stub은 쳐다도 안 봤고 결혼관계 증명서도 안 가져갔다. 케바케인듯. 

 

인터뷰 결과는 면접관의 최종 리뷰 후 주말이 되기 전에 알게 될 거라고 했다. 조마조마 🫣

근데 남편 말로는 당일 오후에 결과가 나왔다고...😐

 

 

 

New card is being produced -> Case was approved -> Card was mailed to me 순서로 status가 바뀌었다. 

이것도 케바케인듯하다.

 

인텨뷰 본 후 딱 열흘만에 영주권 실물 카드가 도착했다. 

4월에 나온 남편 영주권과 함께 인증샷. 

 

이렇게 길고 긴 외국인 학생, 외국인 노동자 신분을 거쳐 피말리는 서류 준비와 각종 신체검사와 지문 채취와 인터뷰 끝에 영주권자가 되었다.  아휴 힘들어. 

 

비자든 영주권이든 USCIS 관련된 모든 절차는 너무나 까다롭고, 많고, 복잡해서 이게 얼마나 사람의 일상에 스트레스를 주고 피를 말리는지 너무 잘 알기 때문에 나의 경험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