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 일상 (A day in the Bay)

캘리포니아 SPCA 산책 봉사 - 2025.01.18

adayinthebay 2025. 1. 21. 08:53

정말 오랜만에 일정이 없는 주말,

남편하고 오후에 유기 동물 보호 센터에서 산책 봉사를 하기로 했다.

올해의 첫 자원봉사. 

주말엔 그냥 집에서 쉬고 싶을 법도 한데

한 번도 거절하지 않고 적극 찬성하는 남편.

참 고맙다.  

 

East Bay SPCA에서 임보나 자원봉사를

신청하는 방법은 여기: 

https://adayinthebay.tistory.com/24

 

미국에서 아깽이 임보 - 2024.10.03 - 10.19

우리 동네에는 East Bay SPCA라는 유기동물 보호소가 있다. 1874년에 설립된 아주 오래된 보호소. 노스 베이에는 세 개의 SPCA가 있는데 샌프란 SPCA, 새크라멘토 SPCA,그리고 그나마 집에서 가장 가까

adayinthebay.tistory.com

 

임보 게시판에서 산책 가능한 아이들을 봤다.

입양 센터에 있는 모든 아이들이 다 산책 가능한 건 아니고

산책이 필요한 몇몇 아이들만 게시판에 올라온다.

산책할 아이와 날짜와 시간을 적어 SPCA에 이메일 하면

빠르게는 몇 시간 안에 답장이 온다. 

그렇게 컨펌을 하고 당일에 가면 된다. 

 

우리는 이번 LA 산불로 오게된 아이를 선택했다. 

LA와 이곳은 차로 6시간이지만

산불로 LA 지역 보호소에 자리가 없어서

몇몇 아이들이 주변 도시 보호소로 이송되어 왔다. 

East Bay SPCA 도착!

우리가 선택한 LA 산불로 오게된 아이는

마침 입양 상담 중이라 산책이 불가능했다. 

대신 13살 치와와 믹스 Baxter를 만났다.

나이에 비해 에너지는 넘치지만

낯을 가리는 아이라고 귀띔해 줬다.

 

산책 봉사를 하면 이렇게 가방을 주는데

이 안에 간식과 물컵 그리고 배변봉투가 있다. 

물은 따로 지참하고

가방은 산책 후에 꼭 돌려줘야 한다. 

갈만한 공원 리스트도 준다.

그렇다고 꼭 여기만 갈 수 있는 건 아님.

원하면 오전에 픽업해서 4시에 돌아와도 된다.

 

공원 가기 전 보호소에서 산책하면서

우리와 적응할 시간을 좀 가졌다.

 낯을 많이 가리는지 불러도 노룩ㅠ

 

우리가 늘 가는 공원은 보호소에서 차로 5분 거리인

MLK Jr. Regional Shoreline.

사람이 거의 없어서 

한적하게 산책하기 최적이다. 

차에서. 

차 문을 열자 폴짝 올라타는 걸 보니

라이드가 익숙한 듯하다.

중간중간 물도 마시고

한 시간 조금 넘게 쭉 산책함.

개울가 옆이라 오리도 있고

앉아서 쉴 벤치도 있고

무엇보다 조용하다. 

Baxter 하고는 느릿느릿 산책을 했다.

하루 종일 보호소에 있으면 얼마나 답답할까.

딱히 우리하고 친해지고 싶어 하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원 없이 걷게 해 줬다. 

 

어쩌다 보호소로 오게 됐을까.

 

귀가 시간은 4시. 다시 빠방이 타고 집에.

인수인계 하기 무섭게

뒤도 안 돌아보고 쌩 들어감 ㅋㅋㅋ

관계자가 말하길 입양 문의가 들어왔고

운이 좋으면 조만간 퇴소할 수 있을 거라 했다.🤞

 

그리고 다음 날 저녁 입양센터 홈페이지를 확인해 보니

Baxter는 더 이상 없었다.

아무래도 입양 간 듯! 

좋은 곳에서 사랑 듬뿍 받으며 살길.🥰  

LA 산불로 오게 된 아이는 아직 입양 센터에 있는 걸 보니

상담이 잘 되지 않은 모양이다.

얼른 좋은 가족이 나타나길.🙏 

 

산책 봉사는 평일, 주말 둘 다 가능하고

차만 있으면 되고 시간도 Flexible한 편이다.

엄청난 영어가 필요하지 않으니

나같은 사람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

많은 사람이 동참했으면 좋겠다 ;)

 

대충 만든 1분 요약 🎥

https://youtu.be/iWiCBLi-IIw