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Sports)

Giants VS Padres @ Oracle Park - 2024.09.13

adayinthebay 2024. 9. 16. 12:28

남편 말대로 우리는 진짜 지조라고는 1도 없어서;;;

지난 주말에 에이스 경기 응원하러 콜리세움 다녀오고 나서 일주일 만에 자이언츠 응원하러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 갔다.

심지어 자이언츠 져지까지 입고 감. 추워서 자이언츠 굿즈 매장에서 자이언츠 담요도 삼 🥶.

누가 보면 평생 자이언츠팬인 줄...

아쉽게도 자이언츠의 이정후는 시즌 아웃 됐고 파드레스의 김하성도 어깨 부상으로 결장 ㅠ 

이정후 없는 이정후 팀과 김하성 없는 김하성 팀의 경기를 봤다. 아쉽 🥲

티켓은 MLB.com에서 바로 구입.

좌석은 $96불인데 이런저런 피(Fee)가 있으니 참고!

차를 안 가지고 가서 파킹은 구입하지 않았다. 

오라클 파크. 파란 하늘도 야자나무도 너무나 캘리스럽다 ☀️.

샌프란답게 여름 가을 할 거 없이 노상 쌀쌀하고 바람이 많이 불어서 대부분 잠바를 입고 있다.

이걸 아는 우리 둘은 깜빡하고 집에 잠바 두고 나옴...

결국 경기 전에 쌩돈 $50주고 담요를 사야 했다. 샌프란은 너무 추워 ㅠㅠ

오라클 파크에서 저녁 경기를 볼 예정이면 무조건 겉옷을 챙겨가자. 바닷바람이 매섭다 🫣. 

깨알 이정후.

내년에는 볼 수 있을까?

시간 여유가 있어서 굿즈샵에 갔다. 

이정후 티셔츠와 져지도 판매한다. 글씨체 실화냐. 

자이언츠 유니폼은 참 깔끔하고 예쁘다. 

검은색과 오렌지색이 잘 어울린다. 

호텔에 들려서 저녁을 먹고 자이언츠 져지로 갈아입었다.

오라클 파크 근처는 먹을만하게 굉장히 한정적인데다 (튀김, 버거 위주) 너무 비싸서 고민이 많았다.  

근처 식당 검색하다 우연히 찾은 편의점 같은 곳인데 테이크아웃만 한다. 포키와 덮밥류를 판매한다.

우리는 따뜻한게 먹고 싶어서 덮밥을 시켰는데 맛도 가격도 만족스러웠다 (하나당 18불 정도).

테이크아웃해서 호텔에서 먹었다. 

아이스크림까지 냠냠. 재방문 의사 있음 ❤️.  

 

준비 끝!!! 경기 보러 가자!!!

확실히 콜리세움보다 깔끔한 오라클 파크.

하지만 도심 한가운데 자리 잡고 있어서 차를 가지고 갈 경우 체증이 어마어마하고 파킹값도 극악이다 (약 60불). 

참고로 오클랜드 콜리세움은 동네 치안이 안 좋고 시설이 후지긴 했어도 파킹 쉽고 교통 체증도 없는 편이다.

(보러 가는 사람이 없으니)

자이언츠의 마스코트 루 씰. 귀엽다. 

전남친 생각나듯 오클랜드의 스톰퍼가 떠올랐다.

잘 있지?

경기장 내부도 신경써서 잘 꾸며놨다는 느낌이 들었다. 구석구석 볼게 많았다.

월드 시리즈 트로피. 자이언츠는 2010년대 세 번 월드 시리즈 챔피언을 했다. 

이정후 친필 사인이 있는 굿즈를 판매한다. 엄청 비싸다 ㅠ

야구공이 $800... 덜덜덜. 사는 사람이 있을까...?  

꼭대기 층 View Level은 전체가 야외로 되어있고 바다뷰 맛집이라면 그 아래층 Club level은 완전 탁 트인 바다 뷰는 아니지만 전망도 좋고 필드도 잘 보이고 유리 벽 안쪽으로 실내 푸트코트가 있어서 그나마 조금 따뜻하다.

우리는 클럽 레벨 216에 F 줄 7,8번에 앉았다. 뷰는 대충 이렇다. 

저녁 게임이라 햇살이 없어 좋았지만 담요 없었으면 오들오들 떨면서 봤을 듯...    

몸도 녹일 겸 3회 끝나고 스낵 먹으러 잠시 실내로 들어갔다. 

약 $20불. 비싼건 어디나 마찬가지지만 음식 종류도 다양한 것 같고 퀄리티는 확실히 콜리세움보다 좋다.

오늘 경기에 거의 4만 명이 왔다고 한다. 

근데 경기장 설계를 잘해서 그런지 입장하고 퇴장하는데 딱히 큰 어려움은 없었다.

오라클 경기장이 익숙하지 않아서 안에서 좀 헤매긴 했지만 😐. 

엄청 기대 많이 하고 온 경기인데 1회초에 3점을 줬다. 에라이.

계속 죽도 못 쑤다 5-0으로 깨짐... 아니 왜 우리가 보러 가는 경기마다 져. ㅠ

허무하다. 언젠가는 우리도 이기는 경기를 볼 수 있을까.

내년에 에이스가 원정 경기를 오면 나는 에이스를 응원하고 남편은 자이언츠를 응원하기로 했다. 

나가는 길에 발견한 스누피. 

다음번에는 일찍 입장해서 구석구석 구경해 봐야겠다.

 

결론은 깨끗하고 모던하고 볼 것도 먹을 것도 많은 오라클 파크 👍.

날씨가 춥지 않은 날 저녁 경기를 본다면 꼭대기인 뷰 레벨도 운치 있고 좋을 것 같다.

클럽 레벨은 필드가 잘 보이고 어느 정도 바다 뷰도 볼 수 있어서 (그리고 실내 푸드코트까지) 만족스럽다.

하지만 해가 쨍쨍한 낮 경기일 경우 햇빛을 피할 수 없으니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할 듯하다. 

비가 오거나 한여름 낮 경기를 본다면 1층 루프 아래 좌석으로 예매하지 않을까 싶다.  

 

비록 이번에도 이기는 경기를 보지는 못 했지만 즐거웠다.   

올 시즌의 마지막 야구 경기. 

내년부터는 콜리세움을 갈 수 없으니 앞으로는 더 자주 오라클에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