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 일상 (A day in the Bay)

생일맞이 콩코드&월넛크릭 데이트 - 2024.08.22

adayinthebay 2024. 8. 25. 15:42

남편 생일을 맞이하여 하루 휴가를 냈다 🎂.

오랜만에 평일 10시 넘어 일어났다 🫢. 주말에는 12시 정도 되어야 침대 밖으로 나옴.

 

내 경험상 미국에 사는 한국인 부부 둘 중에 한 사람은 가족이 미국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가족이 서로밖에 없다.

둘 다 직계 가족이 한국이나 외국에 있음 ㅠ. 

그래서 둘이서 조촐하게 생일맞이 데이트를 했다. 

없는 요리솜씨로 끓인 미역국과 반찬. 짠내난다 🥲. 

남편이 맛있게 먹어줘서 다행이다. 

고마워 ❤️

 

설거지를 다 마치고 후딱 준비한 다음 콩코드로 향했다 🚘. 

이스트 베이 지역인 콩코드는 평소에는 별로 갈 일이 없다.

차 없음 가지도 못 할 뿐더러 할것도 마땅히 없음.   

심지어 내륙이라 여름에 겁네 더움... 

 

하지만 1년에 한 번 갈 일이 생긴다.

콩코드에 라운드원이라는 엄청 큰 오락실이 있어서 남편이 무척 좋아한다 🤡. 

한창 오락실 좋아할 30대 중반 🐥. 

작년 생일에 가서 엄청 재미있게 놀다 온 기억이 있어서 올해도 가기로 했다. 

 

집에서 밥을 먹었으니 콩코드에서 일단 커피를 마시기로 한다.

이젠 카페인이 몸에 돌지 않으면 눈 깜빡이는 것조차 쉽지 않다 🥱. 

이곳의 이름은 Gratitude Coffee.

 

Gratitude Coffee Bar

1655 Willow Pass Rd, Suite B Concord, CA 94521

www.gratitudecoffeebar.com

아메리카노와 우베라떼를 시켰다. 아메리카노는 다 마셨는데 우베라떼는 달아서 다 못 마심.

남편 생일이라고 10% 할인 해줬다 ㅎㅎ 친절하셔라.

 

카페인의 힘으로 오락실을 향해 간다 🏃‍♂️🏃‍♀️. 

약간 이런 분위기. 흡사 카지노.

엄청 크고 게임 종류도 다양하다. 푸드코트와도 연결이 되어 있고

비디오 게임 말고도 포켓볼과 탁구 테이블도 여러개 있다. 개미지옥.

주말에는 사람들이 많을 것 같은데

평일 오후라 그런지 한산해서 잘 놀다 왔다. 

$35불 내면 180포인트를 준다. 

한 게임당 6에서 10 포인트. 남편하고 한 두어시간 실컷 놀았다.  

펌프나 댄스 게임처럼 사람 많으면 이 나이에 하기 민망할 수 있는 게임도   

사람이 없으니 눈치 안 보고 마음껏 할 수 있다 :) 

라운드원에는 꼭 평일 오후에 가도록 하자. 

암튼 야무지게 온갖 게임을 다 했다. 

저녁 먹으러 가기 전에 85 Degree Bakery 에 들려서 작은 생일 케익을 샀다. 

일반 사이즈 케익은 사봤자 반은 못먹고 버릴테니 아예 작은 걸 샀다. 

 

85는 한국 베이커리 같은 느낌이라 좋다. 타이완 베이커리라고 들었음. 

뭔가 파리바게트보다 종류는 훨씬 많은데 막상 먹어보면 맛은 거의 다 어디서 먹어본 듯한 익숙한 너낌. 

아쉽게도 우리 동네에는 없다. 사실 있었는데 망함...🫠

포장이 귀엽다.

기대를 많이한 망고 롤케익은 살짝 느끼하고 크림이 너무 많았다 ㅠ

소세지 빵은 다들 아는 그 맛.

하지만 초코 케잌은 달지 않고 꽤 맛있었다. 재구매 의사 있음.  

 

저녁은 월넛 크릭에서 일식을 먹었다 🍣. 

월크의 잔잔하고 느긋한 분위기를 좋아해서 종종 가곤 하는데 맛집이 꽤 많다. 

전반적으로 우리 동네보다 훨씬 깨끗하고 모던하다. 

오늘 우리가 간 곳은 Sasa 라는 퓨젼 일식집.

분위기도 좋고 다들 친절했는데 음식은 전반적으로 살~짝 달았다 ㅠ 

그래도 맛있었음. 싹싹 비웠다. 

밥 먹고 난 후 우리가 가져간 케익을 그릇에 세팅해서 가져와 주셨는데 케익피 (Cake fee)는 따로 받지 않았다. 갬동.

선물 받고 좋아하는 남편.  

이렇게 한 살 더 먹었다 우리 남편 ❤️